흠흠, 자네 잘 지내고 있는가? 지금쯤이면 핑크빈과 예티를 육성하느라 정신이 없을 테지. 첫 퀘스트로 NEO 이벤트에 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네. 첫 퀘스트인 만큼 어렵지 않은 곡들을 소개하도록 하지.

자네라면 NEO 업데이트 쇼케이스를 봤을 거라 생각하네. 여러 업데이트가 쏟아져 정신없이 봤던 기억이 있네. 자네도 그랬나? 그렇다면, 오늘은 긴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세.

쇼케이스 마지막에서 고음을 내지르는 한 음유시인을 기억하는가? 갑자기 나타나 새로운 모험에 대한 벅차오름을 노래하더군. 용사들이 검은 마법사를 격파했다는 것, 어떻게 메이플 연합의 앞 길을 예견하는 노래를 불렀는지가 궁금하지 않은가?  

들을 준비가 되면 내게 말을 걸어주게. 

사실, 그는 이전에도 메이플스토리에 방문한 적이 있네. 검은 마법사와 대적하기 전 용사들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지. 그때, 그는 검은 마법사의 야망을 노래했다지. 때문에 몇몇 용사들은 그가 검은 마법사의 군단장이 아닌가 의심을 하기도 했네. 허나, 검은 마법사와 관련되었다는 단서는 찾을 수 없었네. 그렇다 해도 의심을 떨칠 수 없는 노릇이네.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그의 이름은 하현우,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상대를 압도시킨다 해서 동방의 한 나라에서는 그를 ‘음악 대장’으로 부르고 있네. ‘국카스텐(Guckkasten)’음악대 소속으로, 이전부터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왔다 하지. 몽환적인 사운드와 은유적인 가사가 인상적인데, 이런 장르를 ‘싸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이라고 한다네. 환각을 유발하는 이른바, 싸이키델릭한 음악을 추구한다는 이유에서 검은 마법사가 그들을 선택했다고 예상이 된다고 생각하네.

그의 첫 등장은 용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네. 출정식이 끝나려 할 무렵 갑자기 그는 용사들 앞에서 무자비하게 강력한 고음을 내뿜었다지. 자리를 지키던 용사들은 그의 목소리 앞에 압도당했다고 회상했네. 어두운 공간에서 붉은 빛을 등진 채로 노래하는 모습은 마치 검은 마법사의 형상 같았지. 

검은 마법사와의 대적에 앞서 그가 가진 힘을 노래로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세. 악기는 모든 것을 집어삼킬 만한 힘을 가진 것처럼 아주 강하게 울렸네. 보컬은 말 할 것도 없네. 저음과 극한의 고음을 넘나들며 사정없이 휘몰아치는 목소리가 작정하고 용사들의 기를 죽이려고 노력한 게 보이네. 

노래 제목은 DARKNESS, 궁극의 빛을 탐구하다 결국에는 궁극의 어둠이 되어버린 검은 마법사의 상황을 한 단어로 표현한 것이지. 가사는 검은 마법사의 평소 말처럼 직접적이지 않고, 비유적인 말 투성이야. 내가 해석해보려 시도를 해봤는데, 전혀 알 수 없었네. 배우신 분의 생각을 어찌 알겠나. 

아무튼, 전체적인 느낌은 검은 마법사의 독백에서 외로움이 느껴진다는 것일세. 사슬에 묶인 미래만 남아있다는 것, 게다가 초월자란 이유로 스스로 소멸하지도 못하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말이야. 세계의 지식을 탐구하는 그에게는 꽤나 고통스러웠을걸세. 

결국 검은 마법사는 대적자에게 마지막 생명력을 주고 사라졌지. 자신의 소멸조차 계획의 일부였다는 걸 들었을 때 뭔가 기분이 묘하더군. 검은 마법사의 최후를 지켜본 용사들이라면 알겠지만 그의 마지막은 고요했네. 대적자에게 “삶은 유한하기에 아름답다”는 말을 남기고 에르다로 흩어진 그는 자신의 소멸을 기다렸다는 듯 보였네. 참 마지막까지 이해할 수 없는 양반이지.

하현우, 그도 검은 마법사처럼 노래가 끝나자마자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네. 이후 메이플 월드에서 그를 본 사람은 없었지. 정말로 노래만을 부르기 위해 이곳으로 온 것인지 의혹이 풀리지 않던 찰나! 그가 다시 메이플월드에 왔다네! 👏

NEO 쇼케이스가 거의 마무리될 무렵 그가 깜짝 등장했다네. 검은 마법사와의 대적 이후 2년 만에 다시 용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는데도 여전히 강한 힘을 갖고 있더군. 이번에는 용사들의 편에 서서 노래를 불렀는데, 제목은 짧고 굵게 ‘NEO’일세. NEO란 그리스어로 ‘새로움’이라는 뜻으로, 그란디스에서 새롭게 시작될 모험을 노래한 곡일세.

검은 마법사 이후,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운명의 족쇄에서 벗어났다는 점이지. 검은 마법사가 만들어 놓은 길에서 스스로의 선택조차 의심했다면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세. 검은 마법사를 향했던 창의 끝이 이제는 제른 다르모어를 향하게 되었지. 그렇다는 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네. 그래서 이번 NEO와 앞으로의 행보가 일맥상통한다는 것일세. 

하현우가 보컬로 활동하는 국카스텐의 노래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보너스 트랙을 마련했네. 

국카스텐은 ‘중국식 만화경’이라는 독일 고어로 만화경을 들여다볼 때 보이는 모습처럼 몽환적이고 싸이키델릭한 음악을 표방한다는 의미에서 국카스텐이라 이름 지었다고 하네. 만화경은 아래 사진처럼 보이는 것처럼 화려하다네. 1집 [국카스텐] 앨범을 보면 만화경에서 보이는 것처럼 디자인 해놓은 걸 알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