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지냈는가?

4년 전, 이맘때였지. 바로 하현우라는 자가 The BLACK 쇼케이스에서 검은 마법사의 야망을 노래해서 모험가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지. 게다가 당시에는, 검은 마법사와의 최후의 전쟁을 앞둔 시기라 엄숙하고 웅장한 곡을 불러서 그런지 처음 곡을 들었을 때의 충격은 말로 하지 못했다고. 출정식이 끝나려 할 무렵 갑자기 등장해 강력한 고음을 내뿜었기에 그의 등장은 큰 충격이었네. 어두운 공간에서 붉은빛을 등진 채로 노래하는 모습은 마치 검은 마법사의 형상 같았지. 그래, 바로 그 DARKNESS 말이야.

압도적인 가창력, 날카롭게 긁는 목소리를 가졌기에 검은 마법사가 그를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르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부분이 힘으로 넘쳐흐르는 DARKNESS를 감당할 자가 필요했고, 이에 하현우를 선택했다네, 힘이 서린 목소리는 검은 마법사의 위엄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고. 과거 그가 있던 한 나라에서는 음악대장으로 군림했던 시절에 고음으로 상대를 무자비하게 내려치면서 굴복시켰다는(?) 소문 때문인지, 검은 마법사는 이 곡을 맡기기에 적임자로 판단했을 것일세.

물론, 검은 마법사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네. 궁극의 빛을 연구하고, 누구보다 갈망했던 검은 마법사답게 DARKNESS에서는 극한의 저음과 고음을 마음껏 넘나들 수 있는 음역대를 소화해야 했고, 끝까지 에너지를 끌고 갈 수 있는 자여야만 했는데, 이것에 적합한 자가 바로 하현우였네. 이런 특징들 덕분에 검은 마법사의 파괴력을 더욱 더 극대화 시켰다고 할 수 있지.

이 곡을 통해 대적자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였을지도 모르지만. 가사를 곱씹어보면 경고보다는 검은 마법사의 처절한 독백에 가깝다네. 왜냐하면, 그 속에서 검은 마법사가 느꼈을 여러가지 감정이 가사에서 드러났기 때문이지. 궁극의 빛에 다다를 수 없고, 죽음조차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때의 무력감. 죽은 태양만이 비춘다는 언급에서는 자신을 따르는 자가 없음에서 느껴지는 고독함이 느껴지는 걸로 봐서 말이야.

그렇기에, 용사들은 하현우라는 일면식도 없는 자가 어떻게 검은 마법사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고, 몇몇 용사들은 그를 군단장이라고 확신하기도 했다네. 하지만, 그 이후엔 소식이 들리지 않아 지나가는 듯했으나… 다시 한번 메이플 세계에 모습을 드러냈지. NEO 쇼케이스에서!   

😎하현우 그는 누구인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상대를 압도한다해서 동방의 한 나라에서는 그를 음악 대장으로 불렀다네. 그는 밴드 ‘국카스텐(Guckkasten)’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데, 몽환적인 사운드와 은유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음악, ‘싸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장르를 추구하는 밴드일세.

🌏새로운 시작 앞에 서서

검은 마법사 격파 이후, 세계가 하나가 되었고, 그란디스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자리에 그가 함께하게 되었네. 그때 당시 부른 곡은 NEO. 그리스어로 ‘새로움’이라는 뜻으로, 그란디스에서 새롭게 시작될 모험을 노래한 곡일세. DARKNESS에 비해 비교적 힘을 뺀 곡이지만, 새로운 적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담은 곡이기도 하기에 웅장하면서도 용사들의 의지를 타오를 수 있을 힘을 가진 그가 다시 노래를 불렀지.

처음 곡을 들으면서 고음이 언제 나오나 싶어 기다리다, 마침내! 마지막에 고음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노래였지. DARKNESS가 너무 센 곡이라 조금 심심하게 들릴지 몰라도, NEO도 넓은 음역대와 함께 높은 고음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하네. 쉽게 보이지만. 이번 곡도 마찬가지로 ‘그’만이 부를 수 있는 곡일세.

🧩이쯤되면 메이플의 선택을 받은 자

NEO를 끝으로 2년 동안 메이플 월드에서 자취를 감춘 하현우. 그리고 22년 여름, 다시 메이플 세계를 찾아왔다네. 그것도 국카스텐 완전체로!  

완전히 새롭게 돌아온 국카스텐! 밝고 희망적인 가사와 불꽃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음악으로 만들어진, 그야말로 여름을 위한 곡 IGNITION! 지금까지 무겁고 힘이 들어간 곡만 들어서 그런지, 조금은 긴장을 털어버릴 수 있는 신나는 곡이 필요했는데, 이렇게 때마침 IGNITION으로 열정적인 여름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더군.

이번 곡은 정말 정말 역대급으로 반응이 좋았다네. 청량한 목소리에 시원하게 쭉쭉 뻗는 고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가사가 당장이라도 모험을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네! 한동안 페스티벌이나 행사가 없던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려줄 곡이었지. 악기 연주는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좋고 말이야. 사실, 후반부의 기타 속주는 이그니션 쇼케이스 티저 영상에 쓰였는데(완전히 같은 곡은 아님), 그때도 용사들 사이에서 연주가 대박이라는 평을 듣을 정도로 수준급의 연주가 인상적이었는데, 그것이 스포였다니…  

어떤 모험가는 IGNITION이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어울리는 음악 같다고 말했고, 나도 그 말에 공감한다네. 남은 신경쓰지 않고, 곡 중반부에 게임 속 전자음이 더해져 음악을 더 다채롭게 만들어서 이렇게 말한 것 같군.. 모험가의 설렘과 열정이 락 스피릿과 정말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라서, 계속해서 리기 때문이지. 이것이 진정한 모험가 테마송이 아닐까? 어차피, 이전 모험가 테마송을 들을 수 없으니 대신해서 이 곡을 쓰는 것도 좋을 텐데 말이야.

이번에는 메이플이 아주 이를 갈고 나왔네. 무려 메이킹영상과 함께 지금까지 부른 곡을 국카스텐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는 스페셜 무대까지 준비한 거지!  하지만... 진짜 라이브 무대면 좋은데. 언젠간 콘서트를 기대할 수밖에...

👉무려 세 곡을 무대 영상으로! 용사님을 위한 스페셜 무대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