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네 잘 지냈는가?

덥고, 길었던 여름이 막바지에 다가오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네. 그렇다는건. 이그니션 축제가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는 것이지.  

그래도… 아직 불꽃은 꺼지지 않았네. 오히려 한 번 더 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네. 세 번째 이그니션 이벤트에서 들리는 소문으로, 남은 힘을 모조리 태워버릴 엄청난 혜택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네. 그 시작은 바로 오늘! 자네도 마지막까지 축제를 즐기다 가길 바라네.

축제 얘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새로운 지역 이야기로 넘어가면.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새로운 지역과 이야기가 등장했는데, 바로! 공중의 실험실 오디움! 선택된 자들(275) 만이 실험실로 통하는 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네.

물론, 나는 평생 가질 못한 곳이라 별로 속상하지는 않지만(아예 넘사라 갈 엄두도 못 내고 있음)… 직접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점에서 쪼금 아쉽네.😯 혹시나 자네가 호텔 아르크스를 넘어, 오디움까지 도달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니 미리 맛보기로 음악과 함께 안내해보도록 하겠네.

그곳에 미리 다녀온 자들의 말에 따르면 오디움에서 겪은 일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고 했기에. 자네는 꼭 그곳에 가봤으면 하네.

그 전에. 아무 것도 모르고 오디움에 먼저 가버리면 이해하기 힘들겠지. 오디움 이전 스토리인 [멈추지 않는 탑, 카로테]부터 [눈을 뜬 실험실, 오디움] 이 순서대로 살펴보도록 하지. 그래서! 이번 퀘스트에서는 호텔 아르크스 이후의 스토리이자, 오디움 지역의 프롤로그인 탑 카로테에서 대적자가 겪은 사건을 알아보도록 하겠네.

🎧카로테 인 메이플스토리 PLAYLIST

• Once Upon a Time in Karotte합니다 
• Preparation for Breakthrough
• Occupied Fortress
• Fury of the Watcher
• Worn Out Fury

📌아르크스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 

호텔 아르크스 이후의 이야기이자, 공중의 실험실 오디움으로 가기 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네. 지난 아르크스 호텔 말미엔 호텔 아르크스에, 고대 유물을 찾으려는 ‘시커’들이 찾아오면서 호텔에도 활기를 찾게 되었지. 이후, 게속 고대신의 흔적을 찾았던 시그너스 기사단은 시커들 사이에서 들려온 재미있는 소문-신마저 두려워하는 탑이 있다는-을 듣고 호텔 아르크스로 찾아간다네.

그 소문의 근원지는 ‘니키’라는 시커로, 탑의 완성을 보는 것이 아버지의 오랜 염원이라는 말에 니키와 대적자 일행은 함께 카로테로 떠났지. 이번 카로테의 중심 스토리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한다네.

출렁이는 바다와 홀로 서 있는 탑

🎧Chapter.1 홀로 서 있는 탑 카로테 

• Once Upon a Time in Karotte (Artist : 유종호) 사랑합니다 

카로테 앞에 도착한 대적자 일행과 니키. 바다 한 가운데에 홀로 서 있는 탑이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룬다네.

하지만, 왜 인지 탑의 음악 속 선율은 아름답지만, 어딘가 슬픈 감정을 자극한다네. 대적자가 탑 안에 있는 조각상에 손을 대자 탑을 만든 사람의 기억을 읽을 수 있었는데, 그의 비극적인 과거와 함께 맞물리면서 공허하고 고독함을 풍기는 음악이기도 하지.

죽음을 오가는 실험, 실패작이라며 실험실에서 추방당할 때, 실험실로 가겠다는 집념을 담아 탑을 쌓아 올릴 때도, 나온 걸로 봐서 결국에는 탑의 창시자의 일생을 요약하는 곡이라네. 뭐, 카로테 탑 자체가 창시자의 아티팩트라고 말한 것으로 봐서 그의 삶과 탑을 동일시해도 될 정도이니 말이야.

여담이지만,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을 잊지 못한다네. 도입부가 너무너무 좋았고, 압도하는 힘, 음악들이 만든 신비로움에 익숙해지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곡을 끝까지 듣지 않았네. 그리고 바로 이 순간을 메모장에 적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네.

아무튼 다시 이야기를 살펴보자면. 우연히 대적자가 평범한 조각상에 손을 대자마자 어떤 사람의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지. 그래 바로 탑의 창시자의 기억 속으로 말이야.

진짜 대적자가 등장함에 따라 급속도로 탑이 저절로 쌓였고, 완성까지 두 달이 걸리는 탑이 반나절 만에 완성되었지. 탑이 쌓여가는데도 되었어도 어쩐지 신의 공격을 받지 않게 되었다는 걸 의심하던 찰나. 마천루에 실험실을 지키는 감시자 칼로스가 등장했지. 칼로스는 봉인석은 파괴되었지만, 대적자의 그릇인 플레이어에게는 실험실로 가는 문을 허락했고, 하지만 니키는 가짜 그릇이라며 거부했다네.

이게 무슨 도대체 일이냐고?

순순히 정체를 밝히는 니키. 자신이 바로 리버스 시티의 T-boy였으며, 아버지가 탑의 창시자라고 말하더군.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대적자와 일행을 탑으로 유인했다는 것도 말이야. 

다만, 자기 몸이 실험실에서 나온 것들로 이뤄져 있었기 때문에 문을 통과할 줄 알았지만 결국에는 거부당한 것이었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자신이 실험실의 것들로 이뤄진 것을 이용해 (기계인) 칼로스를 해킹하면서 대적자를 가로막으면서 숨 막히는 전투가 벌어진다네.

🎧Chapter.2 보스 칼로스 PLAYLIST

• Preparation for Breakthrough (Composed / Arranged by / Keyboard 신유식)
• Occupied Fortress (Composed / Arranged by / Keyboard 김한솔)
• Fury of the Watcher (Composed / Arranged by / Keyboard 이종혁)
• Worn Out Fury (Composed / Arranged by / Keyboard 이종혁)

이번을 기점으로 뭔가 기존 음악에서 듣지 못한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 것 같네. 보더리스를 기점으로 조금씩 음악의 방향이 달라졌고, 이번에서야 확연히 차이를 느낄 수 있었네. 새로운 공동의 적 제른 다르모어를 비롯해 신이라는 미지의 존재를 따라가다 보니 음악에서도 성스러움이 더해지면서 음악 스타일도 바뀐 거라 생각하네.

신의 세계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딘 [탑 카로테] 자연스럽게 음악 스타일도 천계를 연상시키는 신성한 음악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네.   

폭풍전야의 마천루 

보스 입장 맵 - Preparation for Breakthrough

실험실을 앞두고 대적자를 막아서는 칼로스와 티보이. 칼로스 입장 맵 Preparation for Breakthrough 폭풍전야의 고요함, 그리고 존재만으로 공기를 압도하는 보스 칼로스의 위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네. 특정한 멜로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마천루의 바람과 바람을 타고 떠다니는 구름만이 느껴지게 했지.

음악 사이로 희미하게 들리는 보컬의 목소리가 신계에 다달았음을 짐작하게 만든 것도 이 곡의 포인트!

📌헤카톤 입장 맵 기억하시나요

감시자 칼로스

칼로스라는 보스를 요약하면 신에 필적할 존재, 티보이, 해킹. 이렇게 세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네.

신에 필적한 칼로스의 힘

• 1페이즈 - Occupied Fortress

초초-고레벨을 위한 콘텐츠이자 신에 필적할 존재라는 수식어에 맞게 상당히 괴이하고 미친 패턴으로 모험가들을 놀라게 한 칼로스! 강한 자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아우라 때문일까, 칼로스 1페이즈의 음악은 고요하지만, 존재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힘을 갖고 있네. 여기서도 콰이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는데, 보스곡에 콰이어가 등장하는 건 그만큼 빡센 보스라는 걸 반증하는 것이지.

하지만, 역시 1페이즈에서는 완전히 힘을 드러내지 않는다네. 이전 카로테 마천루이자 입장 맵인 Preparation for Breakthrough’를 기반으로 하고, 여기에 남성과 여성의 콰이어와 심장을 울리는 비트를 추가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네. 콰이어가 주는 묘한 느낌이 신비로움을 더하면서 미지의 존재에 대한 경외심이 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곡이지. 많은 모험가들이 콰이어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부분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네.  

모두가 알 듯, 여느 보스처럼 1페이즈에서는 완전한 힘을 보여주지 않고, 2페이즈에서야 본연의 힘을 알 수 있네.

아무리 신에 필적한 존재라 해도, 칼로스는 신이 만든 기계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네. 실험실에서 나온 것들로 이뤄진 티보이의 본체에서 내뿜는 기운, 그리고 여기에 기계 프로세스를 해킹해 칼로스의 자아를 마음껏 조종했지. 칼로스의 엄청난 힘, 스릴을 즐기는 티보이의 충동적인 성향이 맞물리면서 에너지가 폭발하는 상황에 이르렀네. 바로, 2페이즈에서 말이야.

세렌부터 시작된 보스의 상태에 따라 여러 곡이 믹스된 패턴이 칼로스에서도 발견되었네. 티보이에게 완전히 의지가 빼앗긴 상태를 나타내는 ‘Fury of the Watcher’, 그리고 점점 싸움의 극에 치다를 때 티보이의 힘과 칼로스의 자아가 혼란스럽게 엉키는 걸 표현한 ‘Worn Out Fury’ 이렇게 두 음악이 믹스되었네. 언뜻 들었을 때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데, 바로 사운드에 있다네.

후반부에 등장하는 Worn Out Fury엔 Fury of the Watcher에서는 들리지 않는 사이버네틱한 사운드가 있네. 이 사운드는 티보이의 자아를 표현하는데, 원래 칼로스와 티보이의 두 자아가 부딪히면서 혼란스러움을 표현한 것일세. 동시에 이 상태는 두 자아가 분리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뜻이기도 하네. 나인하트의 대사에서도 나왔듯 마지막에 칼로스가 정신을 들었기 때문에 대적자가 이길 수 있었다는 언급처럼 말이야.

📌알고 보니… 제목에 의미가 숨겨져 있었다

• Fury of the Watcher  →  Worn Out Fury

이렇게보니, 곡 제목에서 이미 스포를 하고 있었구만. ‘감시자의 분노’가 후반부엔 ‘WORN OUT(마모되다 / 닳아서 못쓰게 되다) 되었다는 걸 이미 곡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었다는 걸 스토리를 보고 나서야 알았지. 음악성은 물론이고, 티보이의 조종된 칼로스를 음악으로 기발하게 표현한 것이 정말로 대단하다네.  

추락, 반복되는 비극

📌떨어지는 니키와 어울리는 음악은 뭘까?

1. 인게임에서는 니키가 폭발과 함께 탑에서 떨어질 때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 테마곡이 나오면서 극을 한층 더 고조시킨다네. 비극적인 엔딩에서 나오는 곡이라서 완전히 어울리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네. 다만, 더 어울리는 음악이 있지 않았을까?
2. 어떤 모험가가 기존 곡 대신 리버스 시티의 Memory of Sunset으로 바꾼 영상을 봤다네. 악플과 비난에 시달린 베어가 아버지의 사랑을 원했던 티보이와 겹쳐지기 때문에 나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3. 그리고 또, 카로테 입성 후 처음 들었던 음악 ‘Once Upon a Time in Karotte’ 를 대신 들려주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네. 실패작으로 버려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티보이도 아버지에게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 것처럼 말이야. 이 카로테 탑의 음악이 들려왔다면 카로테만 해당되는 비극적 상황을 연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네.

빌어먹을 오디움으로